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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1 언론/보도 [조선일보 경제월간지] 구조설계 SW업계의 ‘황금 손’…최고층·최장 건축물 설계 ‘세계 1위’ 2012-04-09

마이다스아이티


구조설계 SW업계의 ‘황금 손’…
최고층·최장 건축물 설계 ‘세계 1위’





안정적인 대기업 테두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N0.1으로 성장한 기업이 있다. 포스코 제1호 벤처기업 마이다스아이티다. 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 마이다스아이티의 주요 제품은 건설분야 구조설계용 소프트웨어다.

신입사원 채용 시 학벌, 영어 등 일명 ‘스펙’을 중시하는 대기업 문화를 거부해 독립을 선언한 이 회사는 10년도 안 돼 건설분야 공학소프트웨어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를 만나 그 비법을 들어봤다.

이제남 기자 ljn@chosun.com



세계 최고층 건물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세계 최장 사장교인 중국의 ‘쑤퉁대교’ 등 ‘세계 최고’, ‘세계 최장’이 붙는 건축물들은 대부분 마이다스아이티의 설계 소프트웨어인 ‘마이다스(MIDAS)’로 설계됐다.

마이다스는 바람·지진·열·습도·강우등의 변수들이 건축 구조물에 주는 영향을 수치로 예측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예측치를 토대로 기둥의 수와 형태, 벽을 쌓을 자재 종류 등 설계 양식이 결정된다.
이는 토목·건축설계의 핵심 작업으로, 전 세계에서 이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현재 7개국뿐이다.

지난 12년간 마이다스아이티가 전 세계에 보급한 소프트웨어는 총 1만5000여 카피에 달하며, 적용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만 5000건 이상이다. 3년 전부터는 자동차, 항공기, 반도체 등 제조분야의 기계 설계용 소프트웨어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형우 마이다스아이티 대표는 “부르즈 칼리파, 쑤퉁대교와 같이 인류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세우는 데 우리제품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주력제품인 구조설계 소프트웨어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건설 분야 1위, 플랜트 분야 3위, 제조 분야 5위다. 국내 건축·토목 분야 시장점유율 역시 단연 1위다. 독점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볼 때 2000년 이후 지어진 국내 건축물의 99%, 교량·지하철 등 토목 구조물의 95%가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로 설계된 것으로 추산된다.

인기 비결은 복잡한 건축물을 정확하고 빠르게 설계하는 뛰어난 성능과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조작성에 있다. 이는 ‘마이다스’가 처음부터 현장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 역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부산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후 대우 조선해양 플랜트설계부에서 근무했다. 1989년 포스코건설(구 제철엔지니어링)에서 용광로를 자력으로 설계해보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그가 스카우트됐다. 당시 한국은 용광로 설계 기술의 대부분을 외국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다. 심지어 일본이나 유럽에서 기본설계 도면을 받아 상세설계를 하는 실정이었다.

포스코건설 역시 도면설계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에 설계용 소프트웨어부터 사달라고 건의했지만 예산문제로 다음해 구입해주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때 소프트웨어 가격이 2000만원으로 요즘 시세로 따지면 1억원이 넘는 돈입니다. 그렇다고 1년을 그냥 놀 수는 없지 않습니까. 아내 몰래 전세계약서를 소프트웨어 판매 대리점에 맡기고 제품을 빌려왔죠.”

그가 빌려온 소프트웨어는 당시 세계 최고라 평가되던 미국의 제품이었지만 문제가 많았다. 학자들이 개발한 제품이라 실무자들이 쓰기에는 불편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부터 직접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했지만 회사에서 환영할 리가 없었다. 더구나 국내산 소프트웨어가 전무할 때였다. 그는 2년간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밤이 되면 집에 가서 직원 1명과 함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는 기회가 우연히 찾아왔다. “일본 전문설계사에서 설계해온 용광로 부대설비 도면을 봤는데, 제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설계해보니 몇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제 말을 믿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리스크가 컸죠. 이 때문에 일본팀과 한국팀 사이에서 기술 논쟁이 붙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처음에 한국 같은 기술 후진국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믿을 수 있냐며 무시했지만 결국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했죠.”이 일로 포스코건설 내 ‘한국 기술이 일본 기술을 이겼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후 그의 소프트웨어는 사내 플랜트부서뿐 아니라 건축부서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건축설계사로부터 공식적으로 보급 요청이 들어오면서 사내용이 아닌 일반용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게 됐다.

그는 포스코건설 마이다스센터장을 맡아 승승장구했지만 마음 속에는 갑갑함이 있었다. “저희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때문에 직원 채용 시 명문대, 토익점수 등 소위 스펙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인재가 필요하죠. 하지만 포스코건설이라는 대기업의 속성상 그런 부분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분사 요청을 했습니다. 전례가 없던 일이라 2~3년 투쟁 끝에 결국 분사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 공학용 SW 해외 수출
2000년 9월 분사한 그는 마이다스아이티를 설립했다. 사용자 편리성에 맞춘 그의 건축설계 소프트웨어는 단숨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해외에도 수출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2가지 전략을 짰다. 첫째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와 둘째 이이제이(以夷制夷), 즉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것이다.

“일본시장에서 처음부터 1등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현재 1등하는 회사와 붙어서 이겨야 했죠. 바로 일본 건설용 소프트웨어업체 1위 기업을 찾아갔습니다. 프로그램은 좋은데 좀 생각해보자며 정중히 거절하더군요. 그 다음에는 3~4위 표범급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두 번째 전략인 이이제이였죠. 먼저 3위 기업 대표는 연세가 많은 분이셨어요. 제가 가자 ‘조센징’이 왔다고 아주 깔보더군요. 4위 기업에 갔는데 이번에는 젊은 대표였습니다. 말이 통하더군요. 우리와 힘을 합치면 몇 년 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설 수 있 다고 설득했죠. 그리고 난 뒤 1위 기업에 우리가 4위 기업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는 정보를 살짝 흘렸습니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바로 1위 기업에서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웃음).”

이 대표는 수출 판매 조건으로 일본 업체에 2가지를 내세웠다. “우리 제품을 선불로 사고, 1년 후에는 그 기업에서 기존에 판매했던 소프트웨어를 싼 가격에 우리 제품으로 바꿔주는 프로모션을 하라고 했습니다.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알아본 그 기업은 1등 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결국 조건을 받아들였죠.”

이 일로 2002년 마이다스아이티는 대한민국 최초로 공학용 소프트웨어 해외 수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마이다스아이티의 건축 구조설계 소프트웨어가 일본 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재미있는 것은 이 대표가 일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날이 2002년 3월1일(삼일절)이다. 이처럼 그는 해외 진출 시 일부러 역사적인 날을 선택하는 것을 즐긴다. 그가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날은 2008년 8월15일(광복절)이고, 중국 상하이 지사를 설립한 날은 4월13일(대한민국 상하이 임시정부수립일)이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700억원이다. 현재 빠른 속도로 세계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인도네시아,러시아, 멕시코, 슬로베니아, 콜롬비아 등 총 5개국에 대리점을 신설하고 수출국을 20개 가까이 확장했다.

현재 해외법인(중국, 일본, 미국, 인도) 4곳과 25개국의 대리점을 통해 전 세계 80여개국에 소프트웨어를 수출 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신규 시장 진출 시 3년 안에 시장점유율 1위’라는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이 대표는 “사람이 답”이라며 “우리는 자본주의 바탕 위에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본주의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처럼 이 회사는 인본주의를 지향한다. 그 예로 조직문화가 매우 유연하다. 일반 직계 체제와 함께 사장-팀장-팀원으로 이어지는 3단계 보고 체계를 함께 뒀다. 사업 책임자로 임명된 총 10명의 팀장은 신입사원부터 부사장까지 다양하다. 수평적인 조직구조로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특히 ‘사람 키우기’가 취미인 이 대표는 서류결재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는다.


대신 직원들과 대화하며 전략 코칭하는 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다. 이로 인해 전직원 450명 중 무려 60명이 핵심인력으로 꼽힌다. 직원 대우도 파격적이다. 신입사원 연봉이 40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수준 이상이다.

또 진급 누락 없이 누구나 4년마다 승진한다. 대신 개인 능력에 따라 2년마다 승진할 수 있는 조기 진급제를 뒀다. 이 때문에 원래 정상적으로는 신입사원에서 임원이 되는데 24년이 걸리지만 12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직원이 2명이나 있다. 이런 분위기로 이 회사 임원진은 30대 후반도 있을 정도로 상당히 젊은 편이다.

이처럼 사람을 중시하는 인본경영으로 이 회사는 매년 20~4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인본경영은 해외 진출 시에도 적용된다. 그는 해외법인 설립 시 자본금의 10% 가량을 불우아동을 돕는 일에 먼저 기부한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중국에 세운 초등학교만 2곳이다. 이 중 쓰촨성 ‘마이다스항진희망소학교’는 대지진 이후에 마이다스아이티와 중국 정부가 협력해 세웠다.

이처럼 그는 해외 진출 시 지역사회 나눔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한다. 특히 중국법인의 경우, 100% 중국인들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중국법인 설립 시 처음부터 조선족 출신의 유학생 두명에게 마이다스의 경영철학과 모든 기술력을 전수한 후 돕는 역할만 했다.


그 결과 중국 내 시장점유율 1등은 물론이고,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이 163억원으로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한 번은 중국인 사원이 제게 대부분의 외국회사들이 중국에 돈을 벌려고 오는데 여기는 왜 안 그러냐고 묻더군요. 제 대답은 ‘우리의 목적은 기술로 행복을 전하기 위함이지 돈이 아니다’였습니다. 좀 이상하지만 저희 회사가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표는 돈이 아닌 행복한 세상 만들기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키우 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고요.”



“뇌공학 시뮬레이션 가능해질 것”
이 대표는 요즘 또 다른 행복한 기술 전수를 꿈꾸고 있다. 주력 사업을 건축분야 CAE(컴퓨터 이용 공학설계)에서 전 산업에서 두루 사용되는 CAD(컴퓨터상에 도면을 그리는 것, 일명 캐드)로 확대하는 것이다.

향후 자사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대기공학, 기상공학, 환경공학, 의료공학, 에너지 및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저희 기술은 인체공학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혈관이 막히게 되면 인공튜브를 넣어 혈관을 확장하는데 튜브는 심장 박동에 따라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튜브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파괴되면 재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튜브가 몇백만번까지 견딜 수 있는지 컴퓨터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죠. 이뿐 아니라 미래에는 개인의 감정변화까지 뇌공학 가상 실험으로 미리 알 수 있게 될 겁니다(웃음).”

마이다스아이티의 경영 슬로건은 ‘옳은 일을 올바르게(Do the right things right)’이다. 이를 위해 전 직원이 언제나 일정한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처럼 옳은 일을 향해 변함없는 열정으로 나아간다는 ‘나침반 정신’으로 함께 뛰고 있다.



“회사는 행복 생산 공장…직원·나눔 최우선”
“회사는 행복을 생산하는 공장이고 세상은 행복 거래 장터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의 행복과 세상과의 나눔을 최우선시한다. 특히 이 회사의 복리후생제도는 그가 “구글 이상이다”고 자부할 정도로 잘 돼 있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구내식당의 경우 특급 호텔 출신의 요리사들이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요리를 뷔페식으로 선보인다. 최근에는 ‘시크릿셰프’라는 이벤트도 신설했다. 한 달에 한번 호텔급 특별 요리를 직원들에게 신청 받아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도록 포장해준다. 직원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스테이크 요리를 풀코스로 제공했다.

이 밖에 사내 헬스클럽은 물론 미용실까지 있다. 모두 무료다. 미용실의 경우 주 1회 전문 미용사가 방문해 미리 예약한 사원들의 머리를 손질해준다. 이 대표 역시 여기서 머리를 손질한다.

또한 직원행복 증진과 더불어 나눔문화는 마이다스아이티에게 일상이다. 직원들 인사고과에도 나눔 활동 점수가 반영될 정도다. 무엇보다 ‘사랑의 아침 먹기 운동’을 통해 매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직원들이 회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은 후 1000원을 내면 이 돈을 모아 결식아동들을 후원한다.

매년 2회씩 전 사원 마라톤 대회도 연다.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목표로, 직원들이 달린 거리를 누적해 1㎞당 1000원씩 적립한 금액을 굿네이버스와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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